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밝혔다. 그는 특히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는 힘을 합칠 수 있어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당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국민이 당리당략과 돈 드는 정치, 부정부패 등 기존 정치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흩어진 정당들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헤쳐모여 하고, 정책노선을 분명히 해서 국민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노 후보가 신당의 대선후보 재경선에 나온다면….
“국민경선으로 선출한 후보를 다시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려면 충분히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노 후보와는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 정당은 정체성이 맞는 사람끼리 하는 것이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지도자로 부상하고 국민의 선택 여지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물론 검증을 받아야겠지만….”
-정 의원이 손잡자고 제의해 온다면….
“같이 할 수 있다. 새로운 정치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미래연합을 창당할 때도 (정 의원에게) 같이 하자고 제의한 적이 있다.”
-대선에 독자 출마할 생각은 있나.
“나는 한 번도 출마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 자리에 갈 수 있도록 힘 쏟는 것도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가 꼭 나간다는 입장은 아니다.”
-개헌을 매개로 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개헌은 연대 조건이라기보다 바른 정치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권력구조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꾸어야 한다. 나는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를 주장해왔는데, 책임총리제도 좋다고 본다. 대선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워 다음 정권에서 개헌해야 한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