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당일 南인사 50여명 방북 어떻게?

  • 입력 2002년 6월 30일 19시 25분


서해교전이 발생한 29일에도 한양대 오희국(吳熙國) 교수 일행을 포함, 총 50명의 남측 인사가 중국 베이징(北京)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이 교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남측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는데 문제는 없었을까하는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방북자 일행은 교전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방북길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발 평양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교전 시작 전인 오전 10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북한에 들어간 뒤 교전 내용을 알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방북자들이 베이징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고, 인터넷 접속을 통해 바깥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이들의 방북을 예정대로 허용한 북측의 의도도 관심사.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정보유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북측의 교류 담당자들이 서해교전 상황을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99년 6월 연평해전 때 금강산 관광협상을 진행 중이던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가 북측 대표에게 교전상황을 얘기하자 이를 모르던 북측 대표는 한참 후에 어딜 다녀와 “별 것 아니다. 꽃게 좀 잡으려고 넘어간 걸 갖고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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