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김홍일 탈당'…쇄신파 "불가피"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51분


민주당 내 쇄신파 의원들이 김홍일(金弘一·사진) 의원의 탈당 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나설 태세여서 또 다시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원장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21일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쇄신파 의원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

한 쇄신파 의원은 “본인한테는 안됐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 문제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탈(脫) DJ’ 차원에서 김 의원의 탈당은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물론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김 의원을 뽑은 목포 시민의 자긍심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김 의원 문제가 ‘무리 없이’ 해결됐으면 하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김 대통령이 용단을 내리고 당이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매듭지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때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왜 탈당해야 하느냐”며 당내 일각의 탈당 요구를 일축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