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를 어쩌나" 한나라 재보선 공천여부 고민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31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요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사진)씨 얘기만 나오면 “그만 하자”며 손사래를 친다. 현철씨의 마산 합포 공천 문제가 8·8 재·보선 공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그 여세를 몰아 재·보선까지 승리함으로써 대선 정국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YS와의 제휴가 필요하지만 현철씨에 대한 국민적 반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현철씨를 공천할 경우 재보선의 핫이슈로 떠올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 비리에 대한 공세로 쌓아올린 당 지지도가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현철씨가 스스로 재·보선 출마 의사를 접어주길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현철씨는 민주계 중진인 강삼재(姜三載) 의원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을 만나는 등 출마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현철씨 측은 “무소속으로 나서면 당선은 불가능하다. 한나라당 티켓을 딸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YS는 현철씨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