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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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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제1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은진(여·37·부산여성회 부회장) 후보를 돕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차 교수가 아끼는 대학 제자. 제자 후보와 스승 운동원으로 새롭게 만난 셈이다.
차 교수는 지난 2일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와 선거운동원으로 선뜻 등록했다. 스승으로서 신뢰하는 제자의 자질을 보증하겠다는 뜻이다.
차 교수는 “졸업 후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 애쓰는 등 김 후보가 살아온 길을 볼 때 기성 정치인보다 훨씬 적합한 시의원감이라고 확신한다”며 “올바른 생각과 소신을 가진 제자가 당선돼 낡은 정치판을 깨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정당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밀어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스승의 도리라는 얘기다.
차 교수는 5일 오전 7시 남구 대연3동 대우그린아파트 앞에서 출근길 선전활동을 시작으로 김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다. 물론 전문성을 살려 정책자문도 해줄 계획이다.
동의대 이재웅(행정학) 교수도 대학원 제자인 북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여창호(52) 후보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상호비방과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는 선거판에 사제지간의 훈훈한 정이 풀뿌리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오상준 국제신문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