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①…최규선과의 관계등

  • 입력 2002년 5월 22일 15시 20분


▽어제 서울시 정무부시장 지낸 김희완씨가 검거됐다. 김씨는 설훈 의원이 폭로한 20만달러 수뢰설과 관련해 중요한 인물이다. 송재빈씨는 이 이야기를 김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 항간에는 이 얘기와 관련된 테이프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 후보는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고 했다. 후보사퇴 등 모든 걸 하겠다는 건가. 분명한 입장을 말해달라.

- "설훈 의원이 처음 폭로했을 때 기가 차다고 생각했다. 전혀 없는 사실을 가지고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발언해서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 거기서 김회완이 중간에서 들었다는 사람으로 거명됐다. 들었던 안들었던 그런 사실은 없다. 오늘 아침 보도 보니까 20만불 준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나왔지만 검찰이 엄정하게 사실을 제대로 밝혀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 사건을 설훈 의원과 관련해 고발했고 빨리 수사해주길 바라고 있는데 검찰이 아직도 수사를 진행못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수사하기를 바란다."

▽ 폭로 내용에 따르면 20만달러를 준 것 외에 이 후보의 방미를 위해 미국 인사들 만남도 주선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박진 특보가 직접 했다고 했다. 또 보통 미국은 유력 야당 후보자에 대해 접촉채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후보는 어떤 채널을 갖고 있나.

- "우리 방미는 해리티지 재단이 주선하고 미국내 절차 모두를 거기서 조정했다. 방미 주선에 최규선이 관여하고 주선했다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일이다. 박진 특보와 관련해선 키신저 박사를 만난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박진 특보는 직접 키신저 수행팀과 연락해 만난 것이다. 나중에 들으니 최규선이 방미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우리쪽에 뭔가 일을 하고 싶어서 접근한 흔적이 보이지만 우리는 전혀 어떤 일을 맡기거나 도움 받은 일이 없다. 현재 미국과 어떤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 폭넓게 국회의원이나 정당 관계로 지인들이 있어 폭넓은 경로를 통해 얘기하고 있지만 특정 단체나 특정인물을 통해 하고 있지 않다."

▽ 최규선 커넥션과 관련, 큰 아들 정연씨가 최규선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모종의 커넥션 의혹이 있다.

- "검찰에서 그 말이 나왔다고 해서 당에서 즉각 확인했다. 검찰 스스로 그런 말은 없다고 확인했다. 최규선과 관련해 전혀 없는 일들을 흘리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 정말 비관한다. 우리 정치가 이런 식으로 모략과 흑색선전이 당연한 정치수단으로 쓰인다면 어떻게 정치가 개선되겠는가. 내가 피해자이어서가 아니라 어느 시대든 이런 정치 정략은 청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규선 관련 이 후보의 의혹이 드러난다면 후보사퇴를 포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가.

- "지난 4년동안 많은 모략과 중상이 있었다. 그 중 어느 하나도 진실로 밝혀진 게 없었다. 만약 하나라도 있었다면 정치를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마찬가지다. 어떻게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나. 진실이 국민 앞에 제대로 밝혀지길 바란다."

▽ 서청원 대표가 대통령 아들 사건의 몸통이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했다. 근거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도 같은 생각인가.

- "서청원 대표가 부정부패 비리척결을 강조하면서 이 정권의 부정부패 문제는 다른 권력핵심부서가 아니라 바로 대통령의 자제들이 중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정말 큰일이다. 한사람도 아니고 형제 모두가 연관됐다. 그렇다면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이 무너져내리는 걸 막기 위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아버지인 김대중대통령도 해명하고 밝혀야 한다는 뜻 아닌가."

▽ 만약 검찰 수사가 한나라당이 주장한 근거를 밝혀내지 못하면 제시할 것인가. 대선국면에서 탄핵추진할 것인가. 집권 뒤에 전면 재조사 용의 있나.

- "대통령과 관련해서 직접 관계된 증거가 있다고 말한 것은 기억못한다. 그건 지금까지 제시된 상황과 증거에 대해 대통령이 마땅히 책임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우리는 특검제를 요구했다. 검찰이 열심히 하고 총장도 성의를 갖고 일하지만 실제로 대통령 아들과 관련된 만큼 검찰 내부에서 국민이 바라는 만큼 엄정한 수사가 되겠는가에 대해 우리는 걱정한다. 그래서 특검제를 요구한 것이다. 특검제가 오히려 대통령에게도 좋다고 본다. 대통령이 깨끗하다면 스스로 밝히고 아들들 문제지만 사심없이 처리한다는 것을 보이고, 레임덕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그것만이 국민이 납득할 것이다."

▽ 한나라당 대여 공세가 최규선 말을 근거로 하는데 그런 의혹들을 풀어달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윤여준 의원은 최씨가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 이 후보께 말도 안했다고 했다. 최규선의 인물됨이 어느 정도 사실일 것으로 보는가.

- "최규선을 사실 잘 모르고 검찰의 흘러나오는 얘기가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지 말할 입장은 아니다. 최규선이 녹음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모든 문제가 폭발됐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정확한 조사가 나와야 한다. 20만불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언급이 없고 어떤 진술이 나올지 모르지만 이 부분은 어떤 진술이 나오더라도 진실이 아니다."

▽ 아들 문제는 이 후보도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는데, 집권하면 대통령의 아들을 사면할 건가.

- "현재 조사단계인데 사면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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