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李후보에 눈도장이나 찍고…反DJ 말고 한게 뭐 있느냐”

  • 입력 2002년 5월 16일 19시 01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5, 16일 이틀간 부산을 방문한 기간 중 연일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노 후보는 15일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 추대대회에서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해 “분열의 길을 갈 것이냐, 통합의 길을 갈 것이냐 결단해야 한다. 부산의 역사를 망치는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몰아세웠다. 그는 16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 전부보다 내가 한 일이 더 많다’고 말한 근거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기다렸다는 듯 “그들이 그동안 ‘반 DJ’ 말고 한 게 뭐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그들은 경쟁자가 없으니 안일하다. 분열의 정당에 빌붙어 의원 한 자리 하는데 연연하지 말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게 줄 서서 눈도장이나 찍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시민은 87년 6월 항쟁의 선두에 섰다. 그런데 부산 정치인들은 뭐 했느냐. ‘반 DJ’가 끝나면 앞으로 ‘반 노무현’ 할 것이냐. 지금까지는 ‘반 DJ’하면 (정부에서 부산에) 예산을 자꾸 주더라.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의 비판에 대해 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 의원은 “우리 당 의원이 국회에서 부산지역 예산을 따러 동분서주할 때 노 후보는 단돈 100만원이라도 가져온 적이 있느냐”며 “정권이 바뀐 뒤 삼성자동차 빅딜과 해양수산부 본부의 부산 이전 문제가 터졌을 때 노 후보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반박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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