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테이프 조작땐 이 정권은 마지막"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1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1일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민주당 설훈 의원의 ‘2억5000만원 수수’ 주장에 대해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흥분한 표정으로 설 의원에 대해 ‘이성을 잃었다’ 또는 ‘범법행위’ 등의 표현도 거침없이 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늘 윤여준 의원을 만났는데 녹음테이프를 오늘 중 내놓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더라. 내일이나 모레 공개한다는 것은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아니냐. 조작행위가 있으면 이 정권은 마지막이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 연루의혹으로 정권 연장이 어려워지자 강박관념을 갖고 ‘이회창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더럽고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는 자들은 정치를 못하게 해야 한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이 빌라문제를 거듭 제기했는데….

“국회에서 면책특권을 갖고 한 발언이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안할 뿐이지, 내용 자체는 범법행위다.”

-다른 대응방법은 없나.

“(목소리가 높아지며) 말이 나와서 그렇지만…, 큰아들(정연씨)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을 거치며 외국에서 계속 근무해왔다. 국내에 있지도 않았는데 무슨 원정출산이냐. (빌라문제와 관련) 내가 법적으로 대응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증여세 문제만 그랬지, 다 인정하지 않았느냐. 있지도 않은 것으로 덮어씌우기 하면 어떻게 하느냐.”

-빌라문제에 더 나올 것은 없나.

“더 나올 게 뭐가 있나. 증빙자료를 다 내놓을 테니까 언론에서 뒤져봐라.”

-대통령을 탄핵소추하나.

“당에서 검토할 것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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