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개입 논란 '聯靑'은?…김홍일 결성주도 'DJ 친위조직'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32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경선개입 의혹을 제기한 ‘새시대 새정치연합 청년회’(연청)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기반이 된 기간조직이다.

1980년 2월 ‘서울의 봄’을 앞두고 DJ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중심이 돼 결성한 이 단체는 87년, 92년, 97년 대통령 선거에서 ‘풀뿌리 조직’으로서 선거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연청은 20여년간 당 외곽조직으로 머물다가 2000년 11월 당 기구개편 때 공식기구에 편입돼 서울 여의도 당사에 사무실을 갖게 됐다.

현재 연청 회원은 모두 10만여명으로 거쳐간 멤버까지 합하면 총 30만명. 연청 측은 대선을 앞두고 3000여개의 읍·면·동 지회 결성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청 회원 중 이번 경선에 당연직 대의원으로 선정된 인사는 모두 396명이지만, 연청 출신 지구당 간부나 지역 당원까지 합하면 전체 3만5000명의 당원 대의원 선거인단 중 1000여명이 연청 출신으로 추산된다.

일부 지방에서는 연청 간부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각종 경선 때마다 후보들은 연청의 조직적 지원을 받기 위해 앞다퉈 구애(求愛) 작전을 펼쳐왔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청 개요
출범일시80년 2월
조직규모전국 18개 시도지부, 286개지구
(해외12개 지구)
회원수10만명(연청출신까지 포함하면 30만명)
회장배기선 의원(명예회장 김홍일 의원)
성격김대중 대통령의 친위 청년조직

연청의 정치적 영향력은 역대 회장의 면면에서도 여실히 알 수 있다. 창립자인 김홍일 의원 외에도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문희상 김영환(金榮煥) 김덕배(金德培) 의원 등이 모두 당과 내각에서 중용됐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연청은 당초 이인제 후보 측을 도왔으나 제주경선 직전 한화갑(韓和甲) 의원 지원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광주 경선을 전후해 연청 측이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연청 명예회장인 김홍일 의원은 1월 초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경선에 가능한 한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중립을 지킬 생각이다”고 거듭 다짐했지만 연청의 영향력과 성격 때문에 ‘김심(金心)’ 논쟁은 언젠가는 불거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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