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핵심인사들 崔 前법무 경질 자성론 제기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21분


여권 핵심인사들이 최경원(崔慶元) 전 법무부장관의 경질에 대해 뒤늦게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1·29 개각 때만 해도 최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호남 출신인 송정호(宋正鎬) 현 장관의 발탁 배경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정도였지만, 날이 갈수록 최 전 장관의 경질에 따른 후유증을 실감하고 있는 듯 하다.

최 전 장관이 비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경기고 동문이긴 하지만 무색무취하고 탈(脫) 정치적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은 여권 인사들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중립적인 여론주도층 사이에서도 법무장관 경질에 따른 비난 여론이 거세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여권 핵심인사들이 “특정인의 사감(私感)이 빚은 인사”라고 지적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여권 핵심부의 한 인사는 “최 전 장관의 경질에는 그에 대해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청와대 출신 모 인사의 집중적인 표적보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대통령과 여권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개인의 이해관계와 감정으로 개각에 영향을 미쳤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인사도 “최 전 장관의 경질에 관여한 인사는 나중에라도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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