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정치입문 6년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1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4일 정치권 입문 6년째를 맞는다. 이 총재는 이날 별도의 기념행사는 생략한 채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96년 2월14일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의 선거사령탑인 중앙선대위 의장에 임명된 것이 ‘정치인 이회창’의 첫 데뷔였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이 총재는 정치권 연착륙에 성공했으나, 97년 대선에서는 아들의 병역시비와 이인제(李仁濟) 전 경기지사의 탈당 등으로 인해 쓴잔을 마셔야 했다.

대선 패배 후 이 총재는 소속 의원 30여명이 당을 빠져나가고 ‘세풍(稅風)’과 ‘북풍(北風)’ 등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친정(親政)체제 구축에 성공,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총재가 3김과 같은 지역기반 없이도 빠르게 정치권에 뿌리를 내리고,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점은 여야가 공히 인정하는 그의 정치적 성과.

그러나 그런 ‘속성’ 과정에서 지나치게 투쟁적 이미지가 굳어져 정치적 운신의 폭을 좁혀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뚜렷한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는 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려왔을 뿐이라는 여권의 공세가 이 총재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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