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5조원 증액에서 2조원 증액으로 물러섰고, 6조원 이상 삭감을 주장하던 한나라당도 2조원 삭감안을 내놓았지만 여야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는 항목은 논농업직불제 단가 인상분 1251억원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14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했던 처리시한도 20일로 미뤄졌다.
▽민주당〓경기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1조5000억원, 생물학전 대비(210억원) 등 신종 화학테러 대비 예산, 낙동강 등 3대강 수계관리 관련법, 제주도개발특별법 입법에 따른 저류조 건설과 각종 시설비 투입 등 예산 수요를 감안해 최소한 2조원의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여야 간에 정 합의가 안 되면 정부 원안 처리도 가능하다고 밝혀 협상의 마지노선이 원안 처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정부 원안에서 △세출이자 1조2267억원 △올해 2차 추경반영 예산 1조1076억원 △불요불급예산 7066억원 △사회적 물의 사업예산 2423억원 등 6조6563억원을 삭감하고, 상임위 예비심사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증액 또는 신규 배정을 요구한 항목 등에서 3조9000억원을 증액하자는 입장이다.한나라당 안에는 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성 사업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막판 계수조정 과정에서 나눠먹기식 뒷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한나라당이 요구한 내년 예산안 삭감 항목 및 규모. | |
분류 | 삭감 규모 |
상임위 예비심사 삭감분 | 2807억 |
올해 2차 추경 반영 예산 | 1조1076억 |
세출이자 8%→7%로 조정 | 1조2267억 |
사회간접자본 투자 중 타당성 부족한 사업(고속도로 신설분, 수도권 4단계 광역상수도사업 등) | 1217억 |
사회적 물의있는 예산(전남도청 이전사업, 새만금사업, 전주신공항 등) | 2423억 |
과잉홍보예산(경제홍보, 제주도 정상의 집, 제2건국위, 국가주요시책홍보 등) | 435억 |
선거대비 선심성 사업(남도국악원 설립, 장보고대사 조명사업, 광주 김치종합센터건립 등) | 5466억 |
불요불급 사업(남북협력기금, 카르텔제보자 보상금, 반부패특위 등) | 7066억 |
중복투자 및 집행실적 부진사업(행자부 지적도 전산화사업, 환경오염신고포상제도 등) | 1285억 |
기타 경상경비, 특수활동비, 예비비 과다계상분 등 | 2조2521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