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유럽순방]수출-투자유치 세일즈 외교

  • 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5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노벨평화상 기념 행사 참석보다는 유럽 각국을 상대로 한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세일즈 외교〓청와대는 김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 35억달러 △플랜트 수출 및 건설 수주, 선박 수출 50억달러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경제 협력 및 수출 15억달러 등 100억달러 수준의 외화 획득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기대치’가 100% 현실화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도 “일부는 양해각서(MOU)교환 단계이고, 일부는 상담이 오가는 수준인 만큼 100억달러의 성과가 모두 이번 순방으로 매듭지어지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중 29%를 차지하고 있고 교역규모는 연간 약 400억달러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체제 출범을 계기로 EU와 마찰을 빚고 있는 조선 분야 등에 대한 상호 조율은 시급한 현안으로 정상외교를 통해 타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돼 왔다.

또 노르웨이와 헝가리는 각각 북유럽과 동유럽 지역의 주요 경협 파트너여서 경협 거점 구축 차원에서 방문의 의의가 크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기념 행사〓김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100주년 기념 행사이다.

노벨위원회는 1901년 제정된 노벨 평화상의 100주년을 맞아 올해 8월부터 기념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6일(한국시간) ‘20세기의 분쟁과 21세기를 위한 해결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첫 주제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민주주의 인권 상황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생존해 있는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39명 중 35명이 참석한다. 김 대통령은 5일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런던〓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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