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테러대비 비상체제 재점검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1시 35분


정부는 13일 미국 아메리칸 항공(AA) 소속 A300 여객기 추락사건과 관련, 테러에 대비한 기존의 비상체제를 재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항공기 추락사건이 테러로 인한 사고로 판명날 경우 국내에 미칠 파장과 영향을 세밀히 점검,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나 단순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비상조치는 취하지 않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키로 했다.

특히 정부의 과잉 대응이 오히려 국민의 불안감을 가중하고 경제에 심리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파악한뒤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제5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이던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추락사고에 대한 정부대책을 보고받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지시했다.

국무조정실 상황반은 이에 따라 외교, 국방, 경찰, 건설교통 등 분야별 대책반에 상황유지체계를 점검하고 새로운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관련조치를 철저히 취하도록 했다.

외교통상부도 사고직후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과 북미2과 직원 전원이 출근, 주미 대사관과 주뉴욕 총영사관, 주도미니카 대사관 등 관련 재외공관에 사고경위와 교민피해 여부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뉴욕 총영사관이 김, 이, 박 등 우리나라에 흔한 8개 성(姓)에 대해 문의한 결과 탑승자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면서 오전 9시 현재까지 교민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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