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재보선] '조직표 다지기' 여야 총력전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53분



10·25 재·보선을 사흘 앞둔 22일, 각 당 후보들은 일제히 거리 유세 대결을 벌이며 막판 한 표를 호소했다.

여야는 또 판세분석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에서 조직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당의 막판 전략〓한나라당의 막판 전략은 부정 금권 선거 차단 및 투표율 올리기.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한 석이라도 건질 경우 정계개편과 사정정국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면서 “막판 대대적인 불법 금권선거를 자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이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특정 지역 출신 유권자들의 표 결집 유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조직표 다지기에 주력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잇단 정치의혹 폭로 공세 차단 △지지계층의 투표율 제고 △후보간 자질대결을 통한 유권자 지지 유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해 “친일파의 아들”(최돈웅·崔燉雄·강릉), “위장전입자” (홍준표·洪準杓·동대문을), “가짜 박사” (이승철·李承哲·구로을)라고 주장하며 후보자질을 또다시 문제삼았다.

▽현장 움직임〓30여명의 소속의원과 함께 강릉 정당연설회장을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현 정권이 야당 도지부를 압수수색,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25일 선거 때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 이런 폭력정권, 조폭정권에 분명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역시 지원유세에 나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은 “한나라당이 오직 이번 재·보선과 내년 대선 승리만을 위해 면책특권의 그늘에 숨어서 국가기강을 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서울 구로을의 경우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는 21일 합동유세를 통해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구로전철역 등을 돌며 막판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민주당이 막판에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 것으로 보고 60여명 정도이던 선거감시단원을 이날부터 120명으로 늘리는 등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민주당 김한길 후보는 오전 6시 가로공원에서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유권자 접촉을 시작, 오후에는 부인 최명길씨와 함께 선거구 내 아파트 단지를 돌며 놀이터 등지에서 주민들과 ‘즉석 대화의 시간’을 갖고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하는 등 ‘힘있는 후보’임을 부각시키기에 바빴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는 취약지구로 분류되는 장안동 등을 중심으로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유권자를 접촉. 홍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도 오전에는 장안1동 등 관내 5개 동을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데 이어 저녁에는 장안평 전철역 앞에서 퇴근길 시민을 상대로 “동대문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일꾼론을 줄기차게 폈다.

<이원재·선대인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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