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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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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 때는 국회에 소속된 민주당 정책연구위원들이 원고를 사전에 확보해 당에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 안 의원측에서 사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9일 오전 10시경 보고를 받았는데 원고 내용을 보고 고민하다 실제로 발언할 때까지는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도 하기 전에 문제를 삼을 경우 한나라당의 ‘이용호 게이트’ 공세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봐 그랬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대정부 질문 직후 이 총무는 청와대 유선호(柳宣浩)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대응책을 논의한 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려 했으나 김 대통령이 천안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 중이어서 보고하지 못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이 총무와의 전화통화로 보고를 받은 김 대통령은 “당이 알아서 잘 처리하라”는 얘기만 했다는 것이 이 총무의 전언.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8일 오후 안 의원 원고를 검토했으나, ‘여당 충성파 의원들이 한 소리 하겠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는 것.
안 의원은 “영수회담을 한다고 해서 당에 물어봤더니 ‘의제가 테러에 국한된다’고 해 그냥 질문을 했다”며 “영수회담에서 정치현안을 논의했다면 발언 여부를 재고하려 했다”고 말했다.
<윤영찬·김정훈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