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총재연설 반응]“흠집내기 실망…테러戰 협조는 환영”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11분


민주당은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에 대해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미국의 테러응징 전쟁에 대한 정부의 지원 노력에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 총재가 정부의 대북정책을 ‘국민갈등을 조장하는 정책’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정부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도, 이 총재가 시비를 거는 것은 도를 넘어선 정략적 태도”라고 맹비난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원내 제1당의 지도자인 이 총재가 격조 높은 비판과 경륜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했으나 정부 여당에 대한 상투적인 비난과 흠집내기에 그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재의 국론통합과 국민화합 주장이 대선전략 차원의 수사가 아니라면 그동안 지역갈등을 야기하고 불필요한 이념대립을 조장하며 국민을 편갈라온 것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도 “특별한 내용이나 비전 제시가 없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했다.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이 총재가 ‘대통령의 안이한 경제 현실 인식’을 주장한데 대해 “대통령은 경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 총재가 민생 경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만큼 실천 여부를 지켜볼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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