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군·경 경계강화 지시

  • 입력 2001년 10월 8일 05시 1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40분경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 직후 정태익(鄭泰翼)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즉각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군과 경찰의 경계태세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전 3시경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오전 중 비상국무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라고 정 수석에게 지시했다.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위기조치반 즉각 가동▼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8일 새벽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직후인 1시45분 위기조치반을 가동해 과장급 이상 주요 간부를 긴급 소집하는 한편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각각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과 남재준(南在俊) 합참 작전본부장을 반장으로 한 위기조치반을 가동해 공습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한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 평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군 당국은 △전군 지휘관의 통신축선 대기 및 상황근무 철저 △항적(航跡) 감시태세 강화 △육군 1, 3군사령부 전방지역 및 해안 감시 관측 강화 △수도방위사령부의 대공감시 강화 △근무지 자체 시설 경계 강화 등을 지시했다. 또 주한미군 인근 부대는 미군측과 긴밀히 협조해 지원이 필요할 경우 적극 돕도록 했다.

한편 주한미군도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인한 이슬람 과격분자의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부대방호태세를 최고 수준인 델타(D)로 강화하는 등 자체 시설에 대한 경계강화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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