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사실태 자체분석]“18개요직 41%가 호남출신”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59분


한나라당은 7일 ‘이용호 게이트’와 김형윤(金亨允)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수뢰사건 은폐의혹과 관련해 “호남 출신의 검찰요직 독식이 핵심문제”라며 편중인사를 집중 거론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검찰이 정권의 검찰로 전락한 것은 편중인사 때문”이라며 “검찰 개혁의 핵심은 호남출신 정치검사를 털어 내고 편중인사를 시정함으로써 검찰이 중립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DJ정권 출범 이후 18개 검찰요직 호남편중 실태’라는 자료를 내놓고 “현 정부 출범 이후 18개 요직을 거쳐간 전현직 간부 78명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호남출신이 32명(41%)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비호남지역 출신은 △서울 경기 15명(19.2%) △충청 12명(15.4%) △대구 경북 11명(14.1%) △부산 경남 6명(7.7%) △강원 2명(2.6%) 등이었다. 또 현 정부 출범 초 18개 요직에 호남출신은 7명(38.8%)이었으나 현재는 9명(50%)으로 늘어났다는 것.

한나라당이 선정한 18개 요직엔 법무부 장차관 기획관리실장 검찰국장 검찰1과장이 포함돼 있다. 검찰의 경우엔 검찰총장과 대검차장 및 대검의 공안 중수부장,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1, 2, 3과장, 범죄정보기획관 외에 서울지검장과 특수1, 2, 3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아무런 근거 없이 임의로 18개 자리 만을 거론하며 요직 운운한 것 자체가 사실 왜곡이며 지역감정 부추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법무부도 “한나라당이 서울지검 특수 1, 2, 3부장은 요직으로 분류하면서 이들보다 상급 직위인 1, 2, 3차장과 4개 지청장 및 공안 1, 2부장은 물론 대검 공안기획관과 공안1, 2, 3과장 등을 제외하고 요직을 선정한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통계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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