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자 추첨에서 잇따라 떨어진 80대 실향민이 임진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9시20분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임진각 망배단 뒤 통일연못에서 황해도가 고향인 정인국씨(82·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임진각 관리소장 김국현씨(46)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연못 배수구 쪽에 주먹을 움켜쥔 채 엎어져 숨져 있었다.
경찰은 정씨 뒷머리에 핏자국이 있으나 자유의 다리에서 떨어지면서 입은 상처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4일 오후 집을 나갔으며 이날 오후 10시경 함께 살던 아들(48)에게 전화를 걸어 “잘 있어라”고 짧게 말한 뒤 소식이 끊긴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그동안 4차에 걸친 상봉자 대상 추첨에서 떨어지자 이를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60대 장애인 전철끼여 숨져▼
4일 오후 9시경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지하철 1호선 신길역 승강장에서 박모씨(66·인천 중구)가 출발하는 인천발 북의정부행 전철과 승강장 사이에 몸이 끼여 숨졌다.
박씨는 이날 전철문이 닫힌 뒤 승강장과 전철 사이의 틈(22㎝)으로 빠져 몸이 낀 채로 10여m를 끌려가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 및 골반 골절에 의한 출혈 과다로 숨졌다.
목격자 홍모씨(34·여)는 “열차의 출발과 박씨가 승강장 틈으로 빠진 것이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그가 열차를 타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왼팔이 마비돼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은 박씨는 구청에서 월 10만원씩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로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열차를 타려다 미처 타기도 전에 출발하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인지, 음주 등 다른 이유로 실족해 사고를 당한 것인지를 수사중이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