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게이트 의혹공방]野 "권력형 비리 망국병"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53분


한나라당 총재단회의
한나라당 총재단회의
한나라당은 4일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춰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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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보,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등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을 즉각 교체하고 대통령 주변에 쳐진 인의 장막을 과감히 거두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주변의 이념상 문제 있는 인물들도 척결해야 하며,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을 버린 뒤 국정에만 전념하는 시스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현 정권이 몸 전체가 썩어 들어가는 난치병을 앓고 있다. 이는 지역 패거리 의식과 권력형 부정비리가 결합된 망국병이다”며 “단순히 종기를 짜고 약을 바르는 대증(對症)요법으로는 안 되고 쨀 곳은 과감하게 째고 곪은 부위는 완전히 도려내는 전면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도 총재단회의에서 “현 정권이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데 대해 국민들이 웃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비리 척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인척을 비롯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속속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통령이 아무 말 없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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