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총리 참배강행 비난…여야도 일제히 규탄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17분


정부는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가 우리의 거듭된 우려 표명과 일본 국내의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근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정승(辛正承) 외교통상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로서는 일본 총리가 세계 평화를 파괴하고 인근 국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친 전쟁범죄자들에 대해서까지 참배한 사실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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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은 또 “우리는 고이즈미 총리가 인근 국가들과 진정한 선린 우호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면 앞으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관련 국가의 처지와 국민감정 등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등 주변국과 일본 내 동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추가 대응 여부와 방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여야도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일제히 규탄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늘로 일본의 양심은 조종이 울렸다”며 “우리는 아시아 각국과 연대해 부활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악령을 규탄하고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우둔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일관되고 뼈대있는 대일 외교정책을 펼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한일 파트너십의 근본적인 재검토와 함께 강력한 대응책 강구를 정부에 촉구했다.

<부형권·윤종구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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