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공동후보론 급부상

  • 입력 2001년 8월 12일 17시 35분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등 공동여당 내에서 3당 대선후보 단일화 에 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어,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민주당 내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쟁구도가 뿌리채 흔들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는 공동후보 선출을 전제로 "민주당이 독자적인 대통령후보 경선절차를 밟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및 김윤환 대표 간에 3당 공동후보 문제에 관한 암묵적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3당의) 합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라도 3당이 공조 차원에서 (공동후보 선출문제를)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김윤환 대표가 제기한 공동후보론이 적극적 검토대상 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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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쯤 공동후보 선출 문제가 구체화하면서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릴 경우 여야 대선구도를 새로 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연말 정기국회 종료 후부터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사이에 대선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3당 간에는 △합당과 공동후보 선출의 선후(先後) 문제 △지방선거 전(前)이냐 또 후(後)이냐 하는 합당시기 문제 △합당을 하지 않고 공동후보를 선출할 경우 각 당이 별개의 경선절차를 거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고 각 당의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

또한 김윤환 대표는'제3의 영남후보'를 상정한채 공동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면 자민련은 JP로 후보단일화 를 전제로 공동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자민련은 특히 "내년 대선에선 민주당이 우리를 도와줄 채무가 있다"고까지 압박하고 있어, 현재로선 공동후보 추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등 민주당 내 대선예비주자들도 공동후보론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고 일각에선 반발 움직임까지 있어 공동후보론을 둘러싼 내홍(內訌)은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혁 박성원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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