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남 추정자 日 불법입국하다 체포

  • 입력 2001년 5월 3일 19시 00분


김정일위원장 일가의 사진. 김위원장 옆에 앉은 소년이 81년 당시의 김정남이다.
김정일위원장 일가의 사진. 김위원장 옆에 앉은 소년이 81년 당시의 김정남이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30)이 1일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체포된 사람이 김정남인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며 이 남자를 이르면 4일 중 중국으로 추방할 예정이다. 북한측은 공식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남은 1일 오후 3시반경 싱가포르발 일본항공(JAL) 여객기 712편으로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 도미니카공화국의 여권을 제시하고 입국하려다가 출입국 관리에 의해 체포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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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바지와 티셔츠, 갈색 조끼 등 여행객 차림에 안경을 쓴 이 남자는 여권에 30세로 돼 있는 여자 2명과 네 살짜리 어린이와 함께 밀입국하려 했으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김정남이라고 시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 남자는 처음에는 “나는 한국인이며 디즈니랜드에 놀러왔다”고 말했다는 것.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3일 기자들이 이 남자의 신병처리에 대해 묻자 “가정을 전제로 말할 수 없으며 법무성이 이 남자의 신원을 확인중이다”고 말했다. 한국정부 관계자는 “주일대사관을 통해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문제의 인물이 김정남인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외신 종합 연합>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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