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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3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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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및 현대아산 사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상선이 채권단으로부터 적자가 나는 대북사업에서 철수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데다 앞으로 강원도 고성∼온정리간 육로 관광이 성사되면 유람선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현대아산이 현대상선 소유의 유람선을 임차해 운영하거나 현대상선의 운영비를 현대아산이 지급하는 방식을 비교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적정 수익을 보장받는 것을 전제로 금강산 유람선 운영사업만 대행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이같은 방안은 한국정부와 북한이 △금강산 입산료 인하 △육로관광로 개통 △금강산과 개성지역의 특구지정 등을 통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일괄 타결지을 때 가능할 것 이라며 5월24일 북한을 방문해 이같은 안에 대한 북한측의 적극적인 수용을 보장 받겠다 고 말했다.
김 사장은 "카지노사업 허가와 입산료 인하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방법으로도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며 남북한 당국의 정책결정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른 적자가 지난해 800억원이나 되고 98년 11월 이후 올 3월 말까지 누적적자가 3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에 부담이 크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