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선언초안 교환"…日요미우리 보도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56분


남북한은 5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 때 ‘평화선언’을 발표하기로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이미 수차례에 걸쳐 초안을 교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비공식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선언에는 남북한간의 상호불가침 천명을 포함해 현재 사문화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확인을 골격으로 하고 통상병력의 삭감방침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측은 평화선언에 △남북군사분계선 부근에 배치한 양측 병력의 삭감 △남북 군사 직통전화(핫라인) 개설 △군사 옵서버의 교환 등 군사적 위협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북한측은 한국전쟁이 끝날 때 체결한 휴전협정을 대신할 수 있는 “평화에 관한 합의를 목표로 한다”는 취지를 명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한국측은 북한측 요구에 대해 ‘평화합의’를 위해서는 휴전협정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참가한 4자 회담에서의 동의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역제안하고 북한측과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평화선언이 한반도의 평화무드를 부추겨 주한미군의 조기철수론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으며 한국측에 이 같은 우려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선언을 만드는 모든 단계에서 미국측과 협의하겠다”는 확약을 받아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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