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자금 정계유입]성난 YS "폭탄선언 할수도"

  • 입력 2000년 10월 5일 23시 11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5일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96년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의 신한국당 유입설’에 대한 보고를 받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폭탄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나에 대한 흠집내기를 계속한다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자신을 겨냥해 이 사건을 수사했고, 이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대통령은 자신이 반(反) 김정일(金正日)운동과 민주산악회 재건운동을 본격화하자 ‘현 정부가 내 발을 묶기 위해 검찰을 동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박의원은 전했다.

김 전대통령측은 ‘폭탄선언’이나 ‘중대결심’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지난해말 “(DJ 비자금 자료를) 필요하면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5일부터 국민을 상대로 ‘김정일 방한저지 및 규탄고발 서명운동’에 나섰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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