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박지원장관 문답]"억울해도 국정부담 안주려고"

입력 2000-09-20 19:09수정 2009-09-2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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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20일 문화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의사를 밝힌 뒤 “공인이 아닌 개인 신분으로 검찰의 어떤 조사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는 의혹만 있는 상태에서는 박장관을 사퇴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스스로 사퇴하기로 한 이유는….

“나도 한 개인으로서 억울한 게 없지 않지만 더 이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과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내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일이 더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보다 큰 이유는 이운영씨가 나를 의식하지 않고 약속대로 내일(21일) 정오까지 검찰에 출두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도 있다.”

―사의 표명 경위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반응은….

“오늘 아침에 대통령께 전화로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께서는 한동안 듣고 계시다가 ‘자네 판단대로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서 모든 의혹을 씻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대통령과 통화한 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과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께도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말씀드렸다.”

―민주당에서 용퇴론을 제기한데 대해 섭섭하지 않은지.

“애당심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전혀 유감이 없다. 당직을 맡아봤기 때문에 당의 생리를 잘 안다. 다만 일부의 정치세력이 배후에서 이운영씨를 보호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이씨는 1년6개월째 수배를 받아오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한빛은행사건이 터지자 정치권의 배후조종에 따라 갑자기 의적인양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박장관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자금 관련 테이프를 갖고 있어서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배후세력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 이운영씨가 출두해서 조사를 받으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다. 대선자금 자료에 대해선 지금은 말을 할 장소가 아니다. 자료도 내가 갖고 있지는 않다.”

―사임하면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밀사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문화부 관련 대북업무에만 관여했을 뿐 대북정책을 주도하지 않았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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