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대치 언제까지]대화 잊은 정국 찬바람만

입력 2000-09-13 19:06수정 2009-09-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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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오면 여야 지도부를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해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우리 정치의 ‘관례’다. ‘해외 방문 성과 설명’이라는 명분으로 여야 영수가 자연스럽게 회담을 갖고 정국의 물길을 트곤 했었다.

▼영수회담 거론조차 안돼▼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유엔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0일 귀국했지만 정치권에선 영수회담이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 민주당도 ‘영수회담을 제의해 봤자 한나라당이 받아들이겠느냐’며 손을 놓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민심을 접하고 돌아온 여야의원들 사이에서 “정국파행에 대한 비판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정국이 정상화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野 장외집회 계속…與는 방관▼

한나라당은 다음주중 대구와 부산에서 대규모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내주 중 대전집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은 13일 “각종 의혹사건에 더해 유가인상 등에 따른 서민고통 심화로 국민 여론이 극히 비판적”이라며 “대여공세를 정권퇴진운동 차원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의혹이 있다면 국회에 들어와 따지고 조사하면 될 것 아니냐”(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을 원내로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특검제에 의한 한빛은행사건 등의 재조사를 정국 정상화의 전제조건처럼 내걸고 있지만, 특검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여권 지도부의 일치된 입장이다.

▼월말께나 접촉 가능할 듯▼

여권 내부적으로는 현 단계에선 야당의 장외투쟁역량 ‘과시’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오히려 다수다. 여야 대화는 그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영남집회가 끝나고 김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24일 이후에나 대화가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윤승모·공종식기자>ysmo@donga.com

주요 정치쟁점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이
민 주 당쟁 점한나라당
남북관계 진전에 맞춰 인식 전환 필요. 정부도 식량지원 등의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음.김용순 남한방문, 대북 쌀지원 등 남북관계곧 통일될 것처럼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곤란. 국정원장이 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본분을 저버린 일.
권력비리가 아닌 단순사기사건. 따질 것이 있으면 국정감사로 충분.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등권력비리가 분명한 만큼 국정조사, 특검제 통해 진실 밝혀야.
국회가 있는데 장외투쟁은 이해 못해. 영남집회는 지역감정조장 우려.야당 장외집회여당이 민심을 수용하지 않으므로 수도권에 이어 영남에서 집회 강행.
추경안 처리 지연으로 공공근로사업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많으므로 즉시 국회 열어 처리해야.추경안 등 민생현안 처리추경안 자체가 무리한 요구임. 권력비리 등 근본적인 잘못을 규명하고 민생현안 처리해도 늦지 않아.
총무접촉 등 사전 정지작업 필요.여야 영수회담지금은 만날 때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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