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NYT회견]"퇴임전 남북평화협정 체결 희망"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3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03년 퇴임하기 전에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11일자 뉴욕타임스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2년여가 남은 임기 중에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북한과의 평화 협력 교류가 공고해지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성원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선 우방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남북이 서명을 하고 한국전쟁의 참전국인 미국과 중국은 서명당사국이 아닌 ‘지원국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 같은 일들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선 북한과 미국 유럽 일본의 관계가 개선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6월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는 데 남북이 견해를 같이 한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은 대미관계 개선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북한이 미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지원을 조건으로 미사일 개발 포기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 같은 거래의 가능성을 논의했다면서 북한의 제의는 앞으로 북―미 미사일 협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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