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送장기수 63명 명단 공개…北 "혁명적 사변"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정부는 25일 낮 다음달초 북한으로 보낼 비전향장기수 6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부의 명단 공개는 북측이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비전향장기수가 곧 돌아온다’며 명단을 먼저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당초 북측과의 실무협의를 거쳐 28일경 북송 비전향장기수 명단을 포함해 송환과 관련한 종합적 입장을 밝힐 방침이었으나 일단 송환자의 이름과 간단한 이력을 먼저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청춘도, 인생의 행복도 다 바치며 용감하게 투쟁한 비전향장기수들이 꿈결에도 그리던 어머니 당의 품, 사회주의 조국의 품으로 오는 것은 겨레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고 우리 인민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대사변으로, 혁명적 경사로 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지금 온 나라는 투철한 혁명적 수령관과 백절불굴의 의지를 지니고 수십년 세월 옥중고초를 과감히 이겨내며 혁명적 지조와 절개를 끝까지 지키고 승리한 조국의 장한 아들 비전향장기수들을 맞이하게 되는 크나큰 격정으로 끓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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