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3일 총무 경선]초선-동교동계가 판세 가른다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23일 국회에서 있게 된다. 정균환(鄭均桓) 임채정(林采正) 이상수(李相洙) 장영달(張永達)의원 등 출마자들은 22일 밤늦게까지 의원들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하기에 바빴다.

이들은 저마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정의원측은 당내 고른 지지를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60%를 넘기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의원과 이의원은 개혁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딛고 1차에서 40표 이상 득표해 2위를 차지한 뒤 2차 결선투표에서 ‘뒤집기’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장의원 역시 1차투표에서 30∼35표로 2위를 차지한 뒤 2차에서 승부를 낸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정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정의원이 1차 투표에서 전체 당선자 119명의 과반수인 60표를 얻을 수 있느냐는 것. 정의원은 과반 득표를 장담하고 있지만 다른 세 후보들은 “승패는 결국 2차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선 결과는 초선 당선자들의 향배에 의해 좌우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초선 당선자들은 22일 입당한 4명의 무소속을 포함해 59명으로 119명의 전체 당선자중 거의 절반(49.6%)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다선에 비해 ‘구심력’이 약하고 조직논리보다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번째 변수는 당의 중심세력인 동교동계 출신들의 움직임. 물론 동교동계의 지원이 ‘당선 보증수표’는 아니다. 동교동계가 움직이면 당내 소외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비(非)동교동계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94년 경선에서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당시 신기하(辛基夏)의원이 동교동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김태식(金台植)의원을 3표차로 이긴바 있다. 95년에도 역시 동교동계의 지지를 받던 조순형(趙舜衡)의원이 박상천(朴相千)의원에게 패해 3위를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김심(金心)’이란 변수가 있긴 하나 청와대나 여권 핵심 관계자들은 “김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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