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리 이한동씨로 가닥 잡은듯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후임 국무총리 인선에 있어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 금명간 후임총리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주말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및 이한동(李漢東)총재에게 보내 후임총리 인선문제를 협의한 결과 후임총리에 이한동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 내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총리인선과정에서 막판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2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후임총리 인선에 있어 공동정부의 정신을 유지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자민련과의 협의가 진행중이며 후임총리 발표는 예정대로 22일이나 늦어도 23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광옥실장은 20일 밤 신당동 자택으로 자민련 김종필명예총재를 찾아가 공동정부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후임총리를 천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오전에는 이한동총재와도 만나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한실장은 김명예총재가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교섭단체 요건완화를 민주당이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자민련의 김명예총재는 이총재의 총리추천요청을 사실상 수락하고 이총재에게 “당내 반대세력을 설득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총재는 이날 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과 만나 설득했으나 강총장은 이총재에게 재고를 요청하고 직접 김명예총재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22일 김명예총재가 있는 제주도로 내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자민련 내 일부의원들의 반발로 끝내 자민련 추천 총리임명이 불가능해질 경우 제3의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경우에는 후임총리 지명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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