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정상회담 범국민 협력필요" DJ-YS 만찬회동서 합의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3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저녁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부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고 다음달에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4개항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정권 교체 후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 단독 회동한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김전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적극 성원하기로 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발표했다.

회동에서는 또 김전대통령이 그동안 여러가지 서운했던 점을 솔직하게 얘기했으며 김대통령은 이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본의 아니게 서운하게 느끼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전대통령은 이와 관련, △경제청문회 개최 등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책임론과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비리수사 △지역주의와 인사편중 △‘4·13’ 총선에서의 금권 관권선거 문제 △야당탄압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과거 민주화운동의 동지로서 민주주의가 지금처럼 발전한 데 대해 큰 역할을 한 사실을 상기하고 앞으로도 상호 협력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앞으로 자주 만나고 필요하면 전화통화도 하면서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박수석이 전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4·13’ 총선 결과 동서 간 감정의 괴리가 더 심해진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김대통령은 김전대통령이 민주화에 대한 공헌, 재임 중 군의 정치적 중립 확립과 금융실명제 실시 등 대단히 큰 업적을 남겼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높이 평가했다고 박수석은 전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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