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22일 첫 실무회담 대표단 확정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첫발을 내딛는 양측 준비접촉이 22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성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참사(차관급) 등을 포함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양측의 기본입장과 원칙을 전달한 뒤 본격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남북한은 이날 첫 기조연설문을 교환한 뒤 2차접촉 날짜를 합의하고 며칠 후 열릴 2차접촉부터 본격적인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 대표단은 준비접촉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월9일 ‘베를린선언’을 통해 밝힌 △남북당국간 경제협력 △냉전종식과 평화정착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간 대화창구 상설화 등 4대 과제를 논의하자는 뜻을 북한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양차관은 21일 준비접촉 수석대표로 임명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를린선언’의 인도적 문제해결을 주요 현안으로 보면 되고 우리측이 22일 회담에서 기본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준비접촉 과정에서 인도적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측의 입장은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양차관을 수석대표로, 통일부의 서영교(徐英敎) 손인교(孫仁敎)국장으로 구성된 남측대표단을 확정해 오전10시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통보했다.

북한측은 오후4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김영성참사를 수석대표로, 최성익(崔成益)조평통서기국부장 권민(權珉)아태평화위원회참사로 구성된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왔다.

한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이날 오후5시 정상회담 추진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측 대표단을 만나 격려한 뒤 북한측과의 회담 대응전략 등을 최종 점검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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