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투표일 여야 표정]'기대' '초조'속 승리 기원

  • 입력 2000년 4월 13일 10시 50분


여야는 결전의 날인 13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심정으로 긴장속에 총선결과를 지켜보며 승리를 기원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당사에 나와 전국 지구당에서 올라오는 투표율, 선거구 상황 등을 시시각각 보고받으며 `기대'와 `초조'속에 열전 16일간의 성과를 기다렸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이번 16대 총선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공명정대하게 치러졌다고 자평하면서 안정속의 개혁을 위해집권여당에 힘을 몰아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들은 이날 각각자택과 고향에서 투표를 끝낸 뒤 당사에서 개표결과를 기다리며 전국의 투표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투개표를 집계할 10층의 상황실에서 후보들의 사진과 선거구등이 표시된 대형 `16대 총선 개표 현황판'을 점검하며, 당선이 확정될 경우 부착할 축하용 무궁화 2백여송이를 다듬는 등 막판 투개표 준비작업에 분주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날 예상의석 최종 점검결과 제1당이 될 수 있으며, 1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한나라당과의 의석차이가 3-4석에 불과한, 사실상의 `승리'를 이룰수 있다며 기대감속에 투표결과를 지켜봤다.

서 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영호남에서 어느 선거보다도 심한 지역감정 선거양상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고 선거운동 전반을 평가했고, 김옥두(金玉斗) 선대본부장은 지역구에 내려가기 전 오전 당사에 들러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1당이 되기를 기다린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서 대표는 이날 오전 산불피해를 본 강릉, 삼척 등 강원도지역을 방문,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위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제1당을 놓고 민주당과 극도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듯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막판 부정선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전국 각 지역구에 당원을 동원, `부정선거 체포조'를 배치하는 등 긴장과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채 중앙당 선거상황실을 중심으로 투표상황을 점검했다.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당 기자실에 들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며 유권자의 선택을 믿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요 당직자들도 "우리가 비록 민주당에 비해 1석을 더 얻는다고 하더라도 승리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박빙의 승부를 점쳤다.

당 선거상황실은 이런 가운데 전국 출마자들의 사진이 실린 선거게시판에 당선자들을 위해 달아줄 꽃 150송이를 마련해 두는 등 나름대로 자축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투표를 마친 후 자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낮에 당사로 나와 당직자들과 함께 선거결과를 놓고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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