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열전지대]다시 붙은 맞수 대결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50분


▼서울 서초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후보와 민주당 안동수(安東洙)후보가 세번째 대결하는 지역.

92년 14대 총선 때는 여당인 민자당으로 출마한 김후보와 야당인 민주당으로 출마한 안후보 간의 표 차가 399표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 그러나 15대 때는 안후보가 당시 이기택(李基澤)총재가 이끄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 신한국당의 김후보에게 2만여 표 차로 뒤졌다.

김후보측은 “이번에도 압승할 것이 확실하다. 14대 때 표 차가 적었던 것은 3당합당 후 여당표가 갈렸기 때문”이라며 승리를 장담. 정당지지도도 한나라당이 앞서고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 등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일 정도로 지역 분위기는 한나라당이 앞서는 것이 사실.

그러나 안후보측 주장은 다르다. 15대 때 야당분열이 패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

안후보측은 “솔직히 이 지역에는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많기 때문에 초반에 고전한 게 사실이지만 안후보가 지역에서 무료법률상담을 10년 이상 해왔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알아주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

이 지역에선 선관위의 후보 신상공개 이후 김후보 부자의 병역면제가 쟁점으로 등장한 상태. 김후보측은 “김후보는 민주화운동에 따른 소집면제고 아들은 몸무게가 110kg이 넘어 면제된 것”이라며 일본 유학 중인 아들을 데려와 공개적으로 몸무게를 재는 등 적극 해명.

이에 대해 안후보측은 “김후보 아들의 몸무게를 잰 것이 오히려 패착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병역시비 이후 안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

<윤승모기자>ysmo@donga.com

서울 강동을의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 민주당 심재권(沈載權)후보는 15대 총선 때 각각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소속으로 대결, 김후보가 7500여표 차로 승리한 바 있다.

여야가 뒤바뀐 처지에서 재대결하는 이번 총선의 상황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게 심후보측 주장. 김후보가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씨에 대해 “정신이상 아니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점, 동서울상고 이전과 관련한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사실 등이 문제돼 총선연대의 집중 낙선운동 대상에 선정된 것이 악재다.

이 지역에선 총선연대가 9일에도 합동유세장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바꿔바꿔’ 로고송을 방송하는 등 적극 활동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후보측은 “총선연대가 같은 운동권 출신을 지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후보를 표적 선정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역으로 심후보의 ‘납세 실적 없음’ 등을 문제삼고 있다. 심후보가 ‘전과자’, 병역미필, 납세실적 전무의 ‘3관왕’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심후보측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투옥됐기 때문에 병역의무를 마칠 기회를 잃었고 이후에도 시민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소득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나 이는 부끄러울 게 없는 사항”이라고 반박한다.

자민련 김헌중(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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