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첫 여론조사]4黨 반응…민주 '씁쓸' 한나라 '으쓱'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21일 동아일보의 전국 227개 국회의원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야 4당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조사 결과를 가능한 한 유리하게 해석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을 한나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현재로선 그럴 수 있지만 최종 결과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별로 납득하기 어려운 조사결과도 없지 않지만 전국적인 추이는 당의 내부 조사결과와 대체로 비슷하다”고 언급.

그러나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한나라당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다른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5∼10% 앞섰다”고 반박.

○…한나라당은 ‘원내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표정.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이 승리에만 집착해 각종 무리수를 남발한 데 대한 국민적 심판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고 기염. 다른 한 당직자는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보다 앞선 것은 앞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더욱 선전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

○…자민련은 이날 아침부터 후보자들이 “조사결과를 믿어선 안 된다” “당 차원에서 대응하라”는 전화를 걸어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 한 관계자는 “1위 지역이 18곳에 불과한데다 충청권을 제외하곤 최악의 결과”라며 침울한 표정.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충청권의 경우 역대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제대로 예측해본 일이 없다”고 주장.

○…민국당은 우세 지역이 전국에 단 2곳뿐인 데다 경북 구미의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중진 의원들이 1위권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나자 낙담한 기색이 역력. 한 당직자는 “중앙당을 창당(8일)한 지 며칠 됐다고 여론조사에 지지도가 나타나겠느냐”면서 영남권의 민심 변화를 기대.

<송인수·이철희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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