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수로현장 치안인력 月內 파견…20명 규모

  • 입력 2000년 2월 15일 23시 40분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진행되는 경수로 공사현장에서 치안 및 질서유지를 담당할 ‘질서유지대’ 20명이 이달 안으로 현지에 파견된다. 경수로 공사현장이라는 제한된 영역이기는 하지만 북한땅에서 한국측이 경비임무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선섭(張瑄燮)경수로기획단장은 15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공개입찰을 통해 경비용역업체인 신천개발(대표 임석규·林石圭)과 질서유지대 파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질서유지대는 공사부지와 숙소 등에 배치돼 200여명의 우리측 공사인력과 각종 장비를 보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질서유지대는 시설물 유지, 교통정리 인력보호 등 단순한 ‘보초’의 임무를 맡기 때문에 곤봉이나 호신용 기구조차도 휴대하지 않는 완전한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게 된다.

KEDO와 북한은 96년 7월 체결한 ‘특권 면제 및 영사보호 의정서’ 제3장 17조를 통해 경수로부지 내에서의 질서유지는 KEDO가 책임지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KEDO는 22일부터 26일까지 북한 평안북도 향산에서 고위전문가회의를 열어 북한측 기술요원들의 남한 파견 훈련 여부 등을 결정할 ‘훈련의정서’ 협상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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