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맨' 4명 野조직책 신청…이회창-상도동 손잡을까?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10일 73회 생일을 맞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내방객들에게 4월 총선 등 정국상황과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피력.

YS는 이날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환담을 나누는 가운데 국민회의 서석재(徐錫宰)의원과의 화해설이 나오자 “얼마전 서의원이 왔을 때 ‘누가 당신에게 (총선에) 나가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했다”며 강력 부인했다.

YS는 또 “시중에 차기 대선에는 영남사람이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며 평소 지론인 ‘영남후보론’을 거듭 피력했다는 것.

그러나 90여일 앞으로 닥친 16대 총선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YS의 ‘전술적 제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마감된 한나라당 조직책 공모 신청에 YS측근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는 대목.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이 부산 해운대-기장갑, 최광(崔洸)전보건복지부장관이 부산 사하갑,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이 부산 연제, 유송근(劉松根)전YS경호부장이 울산 중구에 각각 조직책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YS는 이들에게 “잘해보라”는 말만 했을 뿐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게 한 측근의 얘기다.

한편 이날 상도동에는 신상우부의장,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 오인환(吳隣煥)전공보처장관과 여권으로 옮긴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 등 민주계 인사들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좌중에서는 또 최근 책자로 발간된 YS의 회고록이 화제에 올랐다는 후문.

YS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헌정사를 기록하게 됐다”며 감개무량해 했다고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난을 전달하며 축하했고 이회창총재는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을 통해 난을 보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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