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속앓이]"합당 물건너가고" 행보수정 고심

  • 입력 1999년 12월 28일 19시 47분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심사가 매우 복잡한 듯하다.

최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이 무산되면서 자신이 구상해온 내년 총선 및 차기 대선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

이위원은 그동안 양당 합당을 기정사실화해 통합신당이 출현하면 JP와의 원만한 관계를 설정한 뒤 내년 총선에서 대전 서갑이나 충남 논산에서 출마하고 틈틈이 전국을 누비며 여당후보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합당이 물건너가면서 자신이 몸담아야 할 여권의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은 ‘DJ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 더구나 ‘옷사건’ 이후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민심이반 현상도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를 노리는 이위원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위원은 주변사람들에게 정국과 관련한 언급을 삼간 채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달라”며 향후 거취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라는 것.

한 핵심측근은 “이위원의 침묵에는 여권 핵심부가 신당의 진로 및 민심 추스르기에 설득력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심기일전해 내년 총선에서 몸을 던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