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언론계에 사과…'모든 한국언론 정부통제'표현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2일 한나라당이 국제언론인협회(IPI) 등 국제언론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이미 정부의 통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언론들”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언론계에 공식 사과했다.

하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어로 보낸 서한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많은 한국의 언론들(many Korean news organizations)이 ‘모든 한국의 언론’으로 잘못 해석됐다”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오해에 대해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하총장은 “특정 언론사를 지칭한 게 아니라 일부 언론사가 포괄적으로 영향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려 한 게 본래의 뜻이었다”며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31일 IPI와 세계신문협회(WAN), 국제기자연맹(IFJ) 등에 보낸 서한에서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미 정부의 통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언론들이 대통령과 권력의 언론 통제라는 이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고 정부측 주장을 주로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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