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시운전행사 총선용이벤트 의혹"…건교위 국감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13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고속철도건설공단 국정감사에서는 경부고속철도 시운전 행사가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의원은 유상열(柳常悅)공단이사장의 업무보고 도중 “경부고속철도 전노선 개통이 5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연말에 시운전 행사가 왜 필요하냐.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이벤트”라며 12월1일로 잡혀 있는 시운전 행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 노기태(盧基太)의원 등도 “고속철도의 최고속도가 시속 300㎞인데 시험구간은 겨우 34.4㎞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급하게 시운전 행사를 하는 이유는 딴데 있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 등은 “시운전이 내년 총선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고속철도는 당신네 정권 때 만들어진 것”이라며 “총선용 이벤트 운운하는 구절을 속기록에서 삭제하라”고 반격에 나섰고 여야의원 간에 고성이 끊이지 않자 국감은 정회됐다.

오후에 속개된 국감에서도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의원은 다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국민회의 김운환,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의원 등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하면 정치적이냐”며 “10년을 끌어온 고속철도와 관련해 시운전 행사가 없다니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회의 송현섭(宋鉉燮)의원이 “야당의 주장은 언론에 인기를 끌려는 한탕주의”라고 반격하자 야당의석에서 “발언 취소해”라며 또다시 고성이 터져나왔다.

한편 유이사장은 “시운전 행사는 국민적 불신을 씻고 안심시키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고려는 상상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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