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 공동수해방지 협의" 韓赤서한 접수

  • 입력 1999년 8월 11일 15시 51분


북한은 11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연락관 접촉에서 임진강 유역의 공동수해방지대책을 협의하자는 내용의 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총재 서한을 접수했다.

정총재는 장재언북한적십자회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우리측 당국의 위임에 의하여 다음 사항을 전달한다”며 “임진강의 수해방지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 당국간 국장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실무접촉을 판문점에서 하루속히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정총재는 또 “임진강 유역은 최근 수년간 수해가 되풀이되고 있으나 임진강이 남북을 관류하고 있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어느 일방만의 노력으로는 홍수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남과 북이 협력해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이같은 제안에 호응할 경우 임진강의 강우량과 수위 등에 관한 자료교환과 현장조사를 통해 △준설공사 △제방건설 △홍수 예·경보시설 구축 등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공동 수자원조사와 농업용수공급 등 각종 치수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 86년 금강산댐 건설과 관련해 한국측이 제안했던 남북수자원 관계당국회담에 관한 서한은 접수를 거부했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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