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총선다자대결구상」이후]한나라「진퇴양난」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한나라당이 연일 ‘YS몸살’을 앓는 모습이다. 27일 초재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 워크숍에 이어 28일 당무회의에서도 YS의 정치재개와 관련해 격론이 벌어졌다.

당무회의에서 정창화(鄭昌和)의원은 “YS의 민주산악회 조직 재건은 당의 분열과 약화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우려했고 원외인 유한열(柳漢烈) 이재환(李在奐)당무위원도 “지난 대선에서 나라 망친 당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었느냐”며 YS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당무회의 석상에서 YS를 비난하는 발언들이 나와도 좋으냐”며 “IMF 사태의 책임이 YS에게만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이상배(李相培)의원은 “박의원은 당무에 충실하든지, YS의 뜻에 충실하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쏘아붙였고 유준상(柳晙相)당무위원도 노골적으로 박의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3김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YS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총재가 YS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니까 계속 논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이총재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YS와 정면으로 맞서면 당이 심각한 분열상을 보일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느냐”며 답답해한다.

이총재는 29일부터 2박3일간 휴가를 보낸 뒤 본격적인 당 쇄신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당직 일괄사퇴 후 당직개편을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속시원한 해법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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