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측, 『박태준총재 黨 못챙긴다』불만 목소리

  • 입력 1999년 7월 25일 19시 31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듯하다. 김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두사람 간의 갈등설을 묻는 질문에 “가정으로 얘기하지 말라”며 부인했지만 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총리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JP가 드러내놓고 ‘불편한’심기를 표출하지는 않고 있지만 박총재가 내홍을 겪는 자민련 집안사정 수습에 미온적이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박총재가 자기 욕심에만 급급해 당을 제대로 못 챙기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총재는 JP가 21일 대전시지부 후원행사에 참석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도 “지금 상황에서 갈 필요가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

특히 자민련내 내각제강경론자인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 등이 계속 JP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표시하고 있는데도 박총재가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데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 않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한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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