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이에 따라 8월말 전당대회에서 당지도체제를 권한대행체제에서 대표체제로 전환한 뒤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가속화, 연말경 ‘제2창당’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또 야당과의 관계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상화시켜 ‘평상(平常)정치’를 회복함으로써 정국주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12일 이만섭(李萬燮)신임대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공동정권의 공조강화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야당과의 관계정상화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야당과의 특별검사제 도입협상 등이 가닥을 잡는 대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여야총재회담을 갖고 정국정상화의 전환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2일 “이번 당직개편의 성격은 사무총장 총재비서실장 특보단장 등 당의 핵심라인을 실세화한 것”이라며 “여기에다 이만섭신임총재권한대행을 포함해 당8역 가운데 4명을 영입인사로 임명한 것은 전국정당화를 위한 예비포석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여당의 안정적 기반이 없다는 점이 국정운영에 큰 장애가 됐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지도부개편을 계기로 외부수혈작업 등을 가속화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제2창당’ 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은 그동안 총재특보단 등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벌여온 학계 관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전문가의 영입작업을 신임 사무총장―특보단장―총재비서실장 라인을 중심으로 한층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야당측의 반발로 중단했던 야당인사 영입을 위한 접촉도 재개할 계획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의 접촉과정에서도 야당의 일부 중진인사들이 정치권의 재편이 이뤄진다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