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김영배대행 전격경질…국민회의 黨 8역 총사퇴

  • 입력 1999년 7월 8일 23시 13분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특별검사제 수용여부를 둘러싸고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갈등을 빚어온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을 김총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격 경질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날 국민회의 당8역의 사표도 수리했다.

김대통령은 후속인사를 9일부터 지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구상을 마친 뒤 12일 발표할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김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 주례보고 자리에서 김대행과 당8역의 일괄사표를 제출받고 일단 김대행의 사표를 반려했다. 그러나 김대행의 사표반려 직후 “특검제 확대 수용방침을 밝힌 김총리의 2일 국회발언은 적절치 않다”는 김대행의 발언을 전해들은 김총리가 격분, 김대행의 경질을 강력히 요구하자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김대행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총리는 김대행의 발언을 보고받고 “그런 사람과는 같이 일할 수 없다. 이제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고 국민회의와의 결별의사까지 밝혔다.

김대행의 전격경질로 한때 극한상황까지 치달았던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으나 내각제 논의의 향배 및 공동정권의 운영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김대행 경질로 후임에는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거론되고 있으며 사무총장에는 한화갑(韓和甲)특보단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내총무에는 박상천(朴相千)전법무부장관과 조순형(趙舜衡) 조홍규(趙洪奎)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단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특보단장에는 이해찬(李海瓚)전교육부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8역 중 나머지 당직자들은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대통령은 9일 오후부터 모처에서 2박3일동안 휴식을 겸한 정국구상에 들어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특검제 도입문제를 비롯해 여야총재회담 정치개혁 등 정치현안은 물론 삼성자동차처리문제를 비롯한 재벌개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동관·최영묵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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