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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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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15분경 한국측 대표단에 전화를 걸어 회담시간인 오후3시(한국시간 오후4시)에 회담장인 켐핀스키호텔 2층 항저우(杭州)룸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으며 회담을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이 회담 시작 직전에 당국간 회담을 연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측이 회담을 돌연 연기한 이유는 대북지원 비료 중 일부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또 서해 교전사태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은 이날 오후3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서해 교전사태에서 북측이 상당한 인적 물적 피해를 보았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8시 한국측에 전화를 걸어 당초 오전10시(한국시간 오전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을 오후3시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북측은 이때까지 박영수(朴英洙)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겸 대변인이 북측 수석대표를 맡는다는 것 외에는 다른 대표단의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측은 북측이 회담을 거부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해 교전사태는 이번 남북회담의 의제가 아니었다며 북측의 일방적인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