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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3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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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金容甲·63) 한나라당의원의 고백이다. 김의원은 98년2월 중풍으로 쓰러진 부인 김하야(金夏野·59)씨를 1년반 가까이 간호하며 느낀 수상을 묶어 최근 ‘아내 얼굴을 화장하는 남자’(행림출판)란 책을 냈다.
김의원은 “한 달 동안 아내에게 유아교육용 그림을 보여주며 한가지씩 사물의 이름을 가르쳤고 초등학교 교과서를 읽어주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처음에는 아내가 ‘오이’를 ‘양말’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집 주소와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의원의 간호 덕분인지 부인은 기억력을 회복해 요즘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아내가 혈압이 높은데다 팔이 저리며 목이 뻣뻣하다고 호소했지만 한귀로 흘린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